현대자동차그룹이 상용차와 기계류 등의 할부금융ㆍ리스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를 설립한다.
3일 금융감독원과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2일 금감원에 `현대커머셜`이란 이름으로 할부금융사 설립 등록을 요청했다.
자본금은 1000억원으로 현대차가 50% 지분을 갖고 현대모비스, 기아차, 위아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나머지를 보유하는 지분 구조로 파악됐다 . 현대커머셜 대표는 정태영 현대카드ㆍ현대캐피탈 사장이 맡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캐피털ㆍ리스업체를 신설하는 데는 별도의 금감원 허가가 필요없으며 자본금과 법인 출자자 요건만 충족하면 누구든 설립할 수 있다"면서 "등록 수리에 2~3주가량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커머셜은 현대캐피탈의 상용차ㆍ기계 부문 사업부가 `스핀 오프(Spin-offㆍ분사)`된 형태로 직원 수는 90명으로 출범한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은 승용차 할부금융과 리스 등 소비자금융에 주력하고 현대커머셜은 화물차나 건설ㆍ공작기계의 할부 구매와 리스를 원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주로 법인영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이 화물차 부문에서 53%, 덤프ㆍ굴삭기 등 건설기계 부문에서 14%가량의 리스시장 점유율을 차지해 온 만큼 현대캐피탈에서 분사된 현대커머셜도 내부시장(캡티브 마켓)의 장점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은 현대차그룹이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할부금융사를 추가 설립한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특히 자본금 1000억원은 중대형 규모다.
금융권과 자동차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커머셜 설립이 정몽구 회장 아들 정의선 사장의 금융계열사 승계 포석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커머셜 설립은 상용차ㆍ기계 등의 할부금융 영업을 전문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의선 사장 승계 문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이 맡고 있는 상용차 할부ㆍ리스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하는 것은 시너지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GE도 소비자금융과 법인금융을 별도 분리해 운영하듯이 외국 사례가 이미 있다"면서 "상용차ㆍ기계 부문에 특화된 영업을 펼치면 의사결정의 신속성과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인혁 기자 / 박용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