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가 중심이 되는, 국내 최초의 비문학 중심 도서전 ‘디스이즈텍스트(This Is Text)’가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서울 중구 알라딘빌딩에서 열렸다. 디스이즈텍스트 제공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열린 ‘디스이즈텍스트(This Is Text)’ 도서전. 이곳에는 세 가지가 없다. 굿즈가 없고, 문학이 없으며, 무엇보다 남는 표가 없다. 서울 중구 알라딘빌딩에서 열린 이 도서전은 최근 도서전의 중심이 돼 온 ‘굿즈’를 아예 판매하지 않겠다는 선택으로 화제를 모았다. 과연 오로지 ‘텍스트’만을 내세운 도
게임몰릴게임 서전에 독자들이 호응할까. 의심 속에 1일 찾은 도서전 현장에선 최근 몇 년 사이 보기 힘들었던 생경한 풍경이 펼쳐졌다. 이곳에는 오로지 ‘책’과 ‘독자’뿐. 사전 예매로 진행된 600장의 티켓은 오픈 1시간 만에 모두 팔렸고, 현장 구매자만 100명에 달해 행사장은 내내 북적였다. 책을 고르거나 출판사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는 독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온라인야마토게임 . ‘굿즈 없는 도서전’은 결과적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 같은 중소 도서전의 흥행은 최근 생겨난 ‘텍스트 힙’의 연장선이자 그 분화로 해석된다. 15만 명이 찾는 ‘텍스트 힙’의 중심지인 서울국제도서전의 흥행 속에 그 여파가 각기 다른 지역과 콘셉트의 중소 도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6월 열린 독립출판 북페어
바다이야기디시 ‘전주책쾌’와 8월 개최된 ‘군산 북페어’가 대표적인 예시다. 이제 3회와 2회를 맞은 행사는 각각 8000여 명, 9800여 명의 방문객을 기록했는데, 지역 기반의 기획과 분명한 색깔로 중소 도서전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장은수 출판평론가는 “텍스트 힙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제는 ‘읽기’ 그 자체에 대한 욕구가 분명해지고 있다”며 “
릴게임꽁머니 지적 호기심에 기반한 새로운 독서 팬덤이 형성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령대와 팬덤이 겹치는 만큼 텍스트 힙과 완전히 분리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독서 욕구가 생겨나고 있고 이를 수용할 수 있는 크고 작은 도서전이 앞으로 더 필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스 이즈 텍스트의 가장 큰 특징은 비문학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게임릴사이트 마티, 북이십일, 오월의봄 등 인문·사회·과학·예술 분야에서 굵직한 책을 펴내온 16개 비문학 출판사가 참여했다. 99㎡(약 30평) 남짓한 공간에 마련된 출판사 부스에 화려한 장식 대신 놓인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나는 과학책’ ‘만드는 데 가장 오래 고생한 책’과 같은 문구가 적힌 독서카드는 도서전의 취지를 분명히 보여줬다.
‘디스이즈텍스트’ 도서전에서 인증샷을 찍는 독자들. 이틀간 열린 행사에는 700여 명이 방문했다. 디스이즈텍스트 제공
오월의봄 부스에서 오랜 시간 머물렀던 김모(36) 씨는 “이전부터 오월의봄 책을 즐겨봤는데 이번 도서전에서 책을 만든 분들을 직접 뵙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기뻤다”며 “대형 도서전에서는 행사 등으로 워낙 정신이 없다 보니 편집자나 대표님과 소통할 시간이 없었다”고 전했다. 구매한 책을 담기 위해 캐리어 가방까지 동원한 김모(42)·서모(41) 씨 부부는 “최근 몇 년 사이 서울국제도서전이 굿즈와 이벤트 중심으로 변하며 가지 않게 됐다”며 “책에 집중할 수 있는 이런 소규모 도서전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했다.
이번 행사를 총괄 기획한 김미선 디스이즈텍스트 사무국장(이김 출판사 편집자)은 “시각적 즐거움이나 굿즈 위주의 북페어가 늘어나는 사이, 정작 텍스트가 가진 생각의 무게를 나눌 자리는 부족하다고 느꼈다”며 “글의 본질을 매개로 독자와 출판사가 만나는 밀도 높은 시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신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