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량이 뭐길래 이렇게 한국은행 총재까지 발끈하고 나선 걸까요? M2는 뭐고, 구舊 M2, 新 M2는 또 뭘까요? 기준을 변경한 탓에 M2의 결괏값이 바뀌었다는데, 대체 이게 우리 삶과 무슨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품은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통화량 해설집' 2막 심화편입니다. 1막 기본편은 더스쿠프 686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통계 기준 개편으로 지난해 11월 M2 증가율을 구 기준 대비 크게 줄어들었다.[사진|뉴시스]
골드몽게임우리는 '통화량 해설집' 1막에서 최근 불거진 시장과 이창용 한은 총재의 '통화량 갑론을박'을 살펴봤습니다. 이번 논쟁은 이 총재가 지난 1월 15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과도하게 풀린 통화량이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렸다"는 시장의 주장을 거세게 반박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총재의 주
바다이야기프로그램 장을 한번 더 들어보시죠. "통화량이 증가해서 환율이 올랐다는 주장이 많아져서 당황스럽다. 사실이 아니다. 내가 취임한 후 M2 증가율이나 수준은 상승하지 않았다."
이 총재의 주장처럼 M2 증가율은 정말 상승하지 않았을까요? 애매합니다. 한국은행이 2025년 12월까지 적용했던 '구舊 기준'에 따르면, M2 증가율은 2020년 9.82%
바다이야기APK , 2021년 12.93%, 2022년 4.00%, 2023년 3.89%, 2024년 6.55%, 2025년(11월 기준) 8.50%였습니다. 이 총재가 2022년 4월 취임했으니, M2 증가율이 2023년을 기점으로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한은이 올 1월부터 새롭게 적용한 '신新 기준(M2-수익증권)'에 따른 M2 증가율은 다릅니다. 20
알라딘릴게임 23년 2.63%, 2024년 4.32%, 2025년(11월 기준) 4.74%의 증가율이 엇비슷합니다. 이는 "내가 취임한 후 통화량 증가율이 상승하지 않았다"는 이 총재의 주장과 맞닿아 있습니다.[※참고: 신新 M2는 구舊 M2에서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포함한 수익증권을 제외한 값입니다.]
그렇다면 한은은 M2의 기준을 왜 갑자기
사아다쿨 바꾼 걸까요?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살펴봐야 할 게 있습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M2의 비율입니다. 「통화량 해설집」 심화편을 설명하기 전에 잠깐 샛길로 빠져볼게요.
■ GDP 대비 M2 비율 = 이 총재의 또다른 주장을 들어보겠습니다. "우리나라 GDP 대비 M2가 주요국보다 지나치게 높은 건 국가별 차이를 반영하지 않은 비교의 결과다(1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열린 기자회견)."
[사진|뉴시스]
한번 따져볼까요?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GDP 대비 구M2 비율(2025년 3분기 기준)은 167.5%를 기록했습니다. 신M2 비율로는 153.8%였죠. 누가 뭐래도 상당한 수준인 건 맞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의 GDP 대비 M2 비율(71.4%)의 두배를 웃도니까요. 유로존(108.5%), 호주(117.0%), 영국(105.0%) 등 주요국과 비교해도 매우 높습니다. GDP 대비 M2 비율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곳은 대만(243.1%), 중국(241.5%), 일본(193.4%) 등이었습니다.
이 총재는 "국가별 차이를 감안하지 않은 비교는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장의 견해는 다릅니다. 미국은 명실상부 기축통화국이죠. 유로존(유로), 일본(엔), 영국(파운드)도 주요 통화국이라는 지위를 갖고 있습니다. 중국 위안화와 호주 달러 역시 전세계 외환거래액 순위에서 각각 5·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2022년 국제결제은행 기준).
하지만 우리나라 원화가 세계 외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15위)에 불과합니다. 이는 원화가 환율 변동성에 취약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합니다. GDP 대비 M2 비율이 150%를 넘는 것을 아무렇지 않은 듯 넘길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김상봉 한성대(경제학) 교수의 주장을 들어볼까요? "통화량이 늘어난 게 중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긴 요인이다. 2022년 말부터 보면 미국의 통화량이 4%가량 증가할 때 우리나라 통화량은 15% 정도 늘었다. 지금이라도 통화량 증가율을 최소화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 한은 오비이락 = 자! 이제 본론으로 돌아와야겠습니다. 언급한 것처럼 한은이 올 1월에 M2 '기준'을 바꾼 배경은 무엇일까요? 도대체 어떤 의사결정 과정을 거친 걸까요? 한은에 따르면, 신新 M2의 적용 방침을 세운 건 2023년입니다. 기획재정부(현 재정경제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가통계위원회(총 30명)'의 심의·의결 절차도 밟았습니다.
한은은 이때를 기점으로 "M2 기준을 변경하는 작업을 2년 넘게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저런 말이 나오니까 M2를 급작스럽게 변경한 건 아니란 주장입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여기에선 따져봐야 할 게 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시장에서든 한은에서든 'M2 기준' 변경 문제가 공론화한 건 최근입니다. 한은이 말하는 '2년이 넘는 동안' M2 기준 변경을 두고 토의를 하거나 공론의 장이 열린 적도 없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025년 열린 금통위에서 M2 기준 변경 문제가 화두에 오른 건 11월 27일이 처음이었습니다. 한 금통위원의 질문과 한은의 답변이 담긴 회의록을 펄쳐볼까요?
통화위원 A: "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 M2에는 ETF가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의 ETF 투자가 최근 급증한 점을 감안하면 ETF를 제외한 M2를 산출해 국가 간 비교 등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한은 담당자: "M2 증가율이 높아진 데는 자산운용사의 수익증권이 빠르게 늘어난 점도 있는 만큼 향후 통화량 분석 시 통화지표의 구성 상품별 변화를 반영하겠다."
당연히 의문이 새어나옵니다. 한은이 M2 기준 변경 이슈를 활발하게 다뤘다면 금통위에서 관련 언급이 11월에야 나오진 않았을 겁니다. 이를 반대로 말하면 한은이 지난해 11월 전까지 M2 기준 문제를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됩니다.
공교롭게도 2025년 11월은 "한은이 통화량을 늘린 탓에 환율이 치솟았다"는 시장의 비판이 거세지던 때입니다. 한은 말대로라면 까마귀가 날자 배가 떨어진 셈인데, 한은 관계자는 이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시장이 관심을 갖는 통화정책의 중심은 기준금리였다. M2 증가율이 최근 관심을 받으면서 논란이 발생한 것이다. 통계 변경을 위해서는 많은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한은이 갑작스럽게 통계 기준을 변경한 것은 아니다. 오비이락이다."
한은의 주장을 십분 받아들이더라도 의문이 남습니다. M2 기준을 변경한 게 왜 '2026년 1월 1일'이었는지도 궁금합니다. 한은 관계자는 "이전부터 목표일을 2026년 1월 1일로 잡았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목표일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었을까요? 아닙니다. 목표는 목표일 뿐 의무가 아닙니다. 2025년 말부터 M2 증가량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되레 '목표일'을 늦추고 시장을 이해시키는 것이 현명했을지 모릅니다. 더구나 M2 기준 변경을 사실상 결정하는 건 정부가 아니라 한국은행(총재)이란 점에서 아쉬운 대목입니다.
사실 M2는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지표입니다. 환율은 물론 물가를 가늠하는 핵심 변수이니까요. 이런 맥락에서 한은이 M2 기준을 변경하기 전에 국민에게 그 배경을 소상하게 설명하고, 취지를 납득시키는 절차를 밟았으면 어땠을까요?
한은 총재가 발끈하고, 한은 사람들이 유튜브 등에 나와서 '(사람들이) 몰라서 M2와 환율을 연결하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인다고 M2 논란이 수그러드는 건 아니니까요. 어쩌면 국민은 좀 더 친절한 '한은 총재'와 '한은 사람들'을 기대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ksg@thescoop.co.kr
조서영 더스쿠프 기자 syvho11@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