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키넷: 새로운 온라인 커뮤니티의 매력과 활용법

게임 '샷건 프린세스' 소개 영상/유튜브 캡처


의자 대신 휠체어에 앉아 즐기는 PC 게임이 있다. 게임인재원 6기 ‘팀: 산탄공주’가 만든 ‘샷건 프린세스(Shotgun Princess)’다.
지난 13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 행사 ‘지스타 2025’. 대형 게임사들의 화려한 부스 사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끈 작품이 있었다. PC 앞 의자 대신 놓여 있는 휠체어 때문이다. 게임인재원 부스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 10개 중 하나다. 게임인재원 1년 차 학생 6명이 미니 프로젝트로 만들었고, 올해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에서 ‘퍼블릭 픽’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게임은 ‘상식을 뒤집는’ 손오공릴게임 설정에서 출발했다. 주술사의 저주로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된 공주 ‘베넬리’가, 샷건으로 변해버린 집사 ‘레밍턴’과 함께 직접 보스를 처치하러 떠나는 모험을 그린다. 그동안 약자로 소비돼 온 ‘공주’와 ‘휠체어’라는 상징을 능동적인 주체로 재해석한 것이다. 아이디어를 낸 이정범(25)씨는 “휠체어 이용자에게 배려가 필요한 건 맞지만 수동적인 존재로만 여겨지는 야마토게임 경우가 많다”며 “이런 통념을 뒤집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스타 관람객 장현종씨가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 모습/최아리 기자


게임은 실제 휠체어에 앉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우선 휠체어를 고정해야 의자처럼 앉는 게 야마토게임장 가능하다. 자전거 바퀴를 활용한 회전 장치가 휠체어 옆에 설치됐고, 이를 통해 캐릭터 전진·후진이 가능하다. 바퀴를 굴리면 아래쪽에서 마우스 휠이 돌아가며 이동 명령을 인식하는 구조다. 방향 전환과 공격은 키보드와 마우스로 조작한다.
게임 곳곳에는 휠체어 이용자들이 실제로 마주하는 일상의 난관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대부분의 판타지 게 바다이야기사이트 임에서 ‘계단’은 단순한 이동 통로지만, 휠체어를 탄 베넬리에게는 접근할 수 없는 길이다. 경사로를 찾아 멀리 돌아가야 하며, 던전 어딘가에 숨겨진 스위치를 작동시키면 계단이 경사로로 바뀌는 퍼즐도 포함돼 있다. 이씨는 “일부러 게임 초반부에 계단 장애물을 배치해 플레이어들이 휠체어를 의식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앞바퀴가 배수로 틈에 걸려 진행이 막히는 오션파라다이스예시 상황, 제한 시간 안에 미션을 완료해야 하는 ‘신호석(신호등 모티브)’도 등장한다. “일반인에게는 평범한 횡단보도지만, 휠체어 사용자에게는 시간 제한이 있는 미션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설명이 반영된 장면이다.
퍼즐과 액션 요소도 탄탄하다. 스위치를 눌러 배수로가 회전해 길이 열리거나, 중간에 획득하는 장비 ‘꺾쇠’를 이용해 0.5단 점프를 할 수 있게 되는 식이다. 던전 곳곳에서 기사단의 유골과 대화를 나누며 힌트와 스토리를 얻는 연출도 더했다.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게임을 시연해본 관람객 장현종(25)씨는 “총알이나 샷건 디테일을 보면 확실히 총기를 아는 사람이 만든 게임 같다”며 “아기자기한 그림체와 액션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김범(24)씨는 “퍼즐과 캐릭터가 눈에 띄고 재밌었다. 내가 투자하고 싶을 정도”라고 했다. 이씨는 “조작에서 오는 불편함 자체가 게임 콘셉트”라며 “휠체어 때문에 PC방 상용화는 어렵겠지만, 닌텐도 스위치2 같은 콘솔 버전이나 병원·재활센터의 체험형 게임기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