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가 우주망원경으로 2014년 관측한 지구와 비슷한 크기의 쌍둥이 행성 케플러-186f. AP연합뉴스
지구 밖 외계 생명의 존재 가능성을 믿었던 것은 천문학이 발달한 근대 이후의 일이 아니다. 기원전 4, 5세기 그리스 철학자 일부도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비슷하거나 또는 다른 무수한 세계가 존재하며 그 세계에도 생명이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런 견해는 오랫동안 소수의견에 머물렀다.
사정이 역전된 것은 우주가 무한할 정도로 거대하다는 것을 안 현대에 와서다. 미국 천문학자 프랭크 드레
쿨사이다릴게임 이크는 1961년 인류와 소통이 가능한 외계의 지적 문명의 숫자를 계산하는 공식까지 내놓았다. 그 숫자는 생명체가 발생하기에 적합한 항성의 연간 생성률, 항성계 내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가진 행성의 평균 수, 지적 문명이 탐지 가능한 신호를 외부로 보낼 기술에 도달할 비율, 해당 문명의 평균 지속 기간 등 변수의 곱셈으로 설명된다. 칼 세이건은
바다이야기게임방법 이 방정식을 이용해 우리 은하계에만 문명을 가진 행성의 숫자가 100만 개 이상일 수 있다고 했다. 관측 가능한 우주에 존재하는 은하의 숫자는 2조 개라고 한다. 지적생명체가 사는 행성의 숫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이야기가 된다.
수많은 미확인비행물체(UFO) 목격담이나 외계인과 조우했다는 주장은 이를 경험적으로 방증하는 것처럼
게임몰릴게임 보인다. 미국의 탐사보도 전문기자이자 작가인 개릿 그래프는 ‘UFO’에서 미국, 소련 등 각국의 우주 개발과 과학자들의 외계 지적 생명체 탐색(SETI) 노력을 씨줄 삼고 주로 미국에서 벌어진 UFO 사건과 관련 공방을 날줄로 엮어 흥미진진하게 정리했다.
뉴멕시코주에 우주선이 추락해 거기서 죽은 외계인을 발견, 해부한 사진까지 등장했던
바다이야기게임장 로즈웰 사건, 휴스턴에서 애틀랜타로 가는 민간항공기 조종석에서 목격한, 동체만 있는 B-29 같은 비행체, 노스다코타주 상공에서 30분 동안 알 수 없는 비행체를 쫓아간 파일럿 등 UFO 목격담은 차고 넘친다.
미국 정부는 이런 주장들이 안보에 얼마나 위협적인지 평가하기 위해 1960년대 말까지 이어지는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첫 조사였던
릴게임추천 사인 프로젝트의 결과, 목격 사례의 20%는 평범한 공중 물체 오인이었고 나머지 대부분도 날씨 및 기상 관측 풍선 또는 천문 현상으로 설명 가능했다. 이어진 그루지 프로젝트, 블루북 프로젝트의 결론도 마찬가지였다. 중요한 UFO 목격담 또는 외계인 납치 사건 일부는 사기로 판명 났다.
스위스 정신과 의사 카를 융에 따르면 UFO는 물리적인 현상이라기보다 “냉전, 전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그리고 평화에 대한 갈망 속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집단적이고 병리적인 반응이자 사회현상”이다. 핵전쟁으로 지구가 파괴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외계인같이 더 현명하고 진보된 존재에게서 구원을 찾으려는 심리적 결과라는 것이다. SF 소설 ‘삼체’에서 천체물리학자 예원제가 외계 신호에 ‘지구로 오라’는 답신을 보낸 것도 마찬가지 심리적 반응이다.
미국 정부의 비밀주의도 UFO 의혹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 로즈웰 사건에서 추락한 우주선은 사실 소련의 핵무기, 탄도미사일 실험을 관측하기 위한 기구였지만 정부는 오랫동안 이를 비밀로 했다. 게다가 저자는 “UFO에 관한 정부의 은폐가 무언가를 알고 있어서라기보다는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벌어진 의도치 않은 은폐였다”고까지 지적한다.
그렇더라도 의문은 남는다. 정보 부족으로 해석 불가능한 30% 정도의 목격담이 존재한다. “우주에 그렇게 생명이 넘쳐난다면 왜 우리는 더 많은 생명체를 보지 못하는가”는 문제제기도 가능하다. 우주 가장자리 작은 은하계에 사는 인류는 이제 간신히 태양계 밖을 여행하는 수준이다. 인류가, 마찬가지로 외계의 지적생명체가 서로를 발견하기에 우주는 너무도 넓다는 것이 답이 될 수 있을까. "증거의 부재가 부재의 증거는 아니다"는 칼 세이건의 말을 믿더라도 외계인과의 조우는 먼 훗날의 또는 실현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UFO: 기밀 해제된 진실, UAP의 과학적 탐구·개릿 M 그래프 지음·지웅배 옮김·아르테 발행·812쪽·4만8,000원
김범수 선임기자 bskim@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