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조선사들과 공동으로 인공지능(AI) 자율운항 기술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힌 데 대해 업계 일각에서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각 회사별로 자율운항과 관련한 기술 수준이나 연구개발(R&D) 방향이 달라 쉽사리 협업을 추진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인 삼프로TV에 출연해 “조선 3사와 손잡고 AI 자율운항 선박을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오션과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주요 조선사들은 최근 AI
릴게임무료 와 관련한 데이터 수집을 위해 협업을 시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사들은 파도, 바람, 조류 등 환경 데이터부터 AIS(자동선박식별장치·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 엔진 RPM 등 운항 데이터, 레이더 정보 등을 함께 수집하고 축적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야마토게임예시 삼성중공업에서 개발한 자율운항시스템이 충돌회피 하는 상황을 항해 요원들이 주시하고 있다. / 삼성중공업 제공
그러나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각 조선사들의 자율운항 개발이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진행됐다는 점을 들어, 정부의 기대만큼 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경우가 많
야마토게임방법 다. 자율운항 기술 수준을 단계별로 나누고 ‘완전 무인 운항’을 최종 4단계로 볼 때 현재 조선사들의 기술은 3단계인 ‘무인 선박 원격 제어’ 수준까지 거의 도달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9월 자체 개발한 AI 자율운항시스템 SAS(Samsung Autonomous Ship)를 대만 에버그린사의 1만5000TEU(1TEU
야마토게임하기 =20피트 컨테이너 1개 규모)급 컨테이너 운반선에 탑재하고 태평양 횡단 실증에 성공했다.
HD현대는 자율운항 전문 자회사 아비커스가 개발한 ‘하이나스 컨트롤(HiNAS Control)’을 지난 2023년부터 선박에 적용했고 탄소 배출량 15% 저감, 연료 효율 15% 향상 등의 성능 실증을 마쳤다.
한화오션은 자율운항시
온라인골드몽 험선 ‘한비’를 개발했고 오는 2030년까지 4단계 완전 무인 운항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 자회사 아비커스의 사용자 친화적인 디스플레이를 구현한 '뉴보트 네비'. /HD현대 제공
각 조선사들의 자율운항 기술 개발 특성과 방향이 다른 점도 협업을 어렵게 하는 이유로 꼽힌다. 가령 A사는 파고·바람·조류·암초 등 환경 정보, GPS, 타 선박 경로를 기반으로 실시간 운항 루트를 최적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B사는 육상 관제센터와의 데이터 교환에 집중하는 식으로 개발 방향이 다를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술의 우선 순위와 이해 관계 등이 제각각이라 효율적인 협업이 이뤄지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선박 제조가 아닌 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조선사 입장에서 운항 시스템은 경쟁사와 비교해 차별화해야 하는 ‘영업 특화 요소’에 해당되는 만큼 이를 공동으로 개발하라는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자율운항 기술은 완성차 업체들의 자율주행처럼 각 회사들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개발해 왔다”며 “엄연한 영업 기밀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를 하나로 통합하라는 요구를 조선사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수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조선해양 PD는 “정부가 AI 자율운항 공동 개발에 성공하려면 조선사들이 거액을 투자해 개발한 기술을 내놓고 참여할 수 있도록 확실한 유인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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